식품 안전을 위한 국제 인증은 다양하지만, 각각의 목적과 적용 범위, 심사 기준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BRCGS, HACCP, ISO 22000은 글로벌 식품업계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대표적인 기준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인증의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시장 진출에 적합한 인증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기본 개요
BRCGS는 영국 유통협회(BRC, British Retail Consortium)가 제정한 글로벌 식품 안전 기준으로, 유럽의 대형 유통사 입점에 필수적인 인증입니다. 유럽 및 북미 시장을 목표로 하는 수출기업에게 중요한 도구로 작용하며, GMP, 식품 방어, 식품 사기 방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인증은 문서화된 품질시스템과 현장 위생, 리스크 분석, 트레이서빌리티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합니다.
반면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은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의 기초로, 위해요소를 사전에 분석하고 이를 통제하는 시스템입니다. 국가별 법적 요구사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이를 관리합니다. HACCP은 제조 공정 중의 위험 요소를 중심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인증이라기보다는 '위험 예방 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ISO 22000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식품 안전경영시스템(FSMS)입니다. ISO 인증 중 하나로, 경영시스템 접근법에 따라 전체 조직의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지속적 개선을 포함한 식품 안전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식품 체인의 모든 단계에 적용 가능하며, HACCP 원칙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한층 더 체계화한 국제 기준입니다.
심사 기준 및 적용 범위의 주요 차이점
BRCGS는 문서화된 기준과 현장 실사를 철저히 반영합니다. 주요 유통사가 요구하는 품질과 위생 기준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식품뿐 아니라 포장재, 소비재, 창고 물류 등에까지 적용되는 세부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또한 식품 사기(Food Fraud) 및 식품 방어(Food Defense)를 별도의 항목으로 강조해 기업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폭넓게 요구합니다.
HACCP의 경우, 식품 제조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예방·제거하는 데 집중합니다. 심사 기준은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하며, 주로 식품 생산 현장의 CCP(중요관리점) 설정과 관리 기록을 중점적으로 확인합니다. 특히 국내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식품업체는 의무적으로 HACCP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ISO 22000은 BRCGS보다도 포괄적인 시스템이며, HACCP과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의 요소를 결합해 전략적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위험 분석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참여, 지속 개선, 내부 감사, 고객과의 소통 등 전사적인 경영 체계를 포함합니다. 글로벌 식품 공급망 전체에서 통용되며, 식품 외에도 사료, 포장재, 운송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됩니다.
기업 맞춤형 선택 전략 및 인증 활용 팁
해외 유통사 납품이나 글로벌 소매 체인 입점을 목표로 한다면 BRCGS 인증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특히 유럽, 영국, 캐나다 등지의 소매업체들은 BRCGS 인증 유무로 거래처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출 중심 기업이라면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영국 소매유통협회 글로벌 식품안전 표준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신뢰 확보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수단이 됩니다. 국내외 식품 생산기업 중, 위험 요소를 관리하고 위생 시스템을 체계화하고자 한다면 HACCP이 첫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도입 비용이 낮고, 정부 인증 지원 사업도 많아 초기 단계 식품 기업에게 적합합니다. HACCP은 ISO나 BRCGS 인증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므로, 추후 단계별 인증 확대를 위한 준비 단계로도 적합합니다. ISO 22000은 전체 식품 공급망 또는 복합적인 경영 체계를 운영하는 기업에게 적합합니다. 다양한 표준과 통합 운영이 가능하며, ISO 9001 또는 ISO 14001 등 타 인증과 병행하여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중견·대기업에 특히 추천됩니다. ISO 22000은 ‘조직 문화’와 ‘지속 개선’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식품 안전 관리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 효과적입니다.
결론: 우리 기업에 가장 적합한 식품 안전 시스템은?
모든 인증이 모든 기업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의 목표 시장, 거래처 요구사항, 운영 규모에 따라 선택은 달라져야 합니다. BRCGS는 유통망 확장과 브랜드 신뢰를 강화하는 도구로, HACCP은 위생 관리의 출발점으로, ISO 22000은 전사적 시스템 경영을 실현하는 프레임워크로 각각의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사 상황에 맞는 인증을 선별하고,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증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이를 통해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